푸코의 논의에서 기초가 되는 것은 담론의 개념이다. 담론은 결국 말이고, 이때의 말은 구조적 언어인 랑그보다는 실천적 언어인 빠롤이다. 푸코의 연구는 담론의 규칙과 그 규칙이 만들어진 역사를 거슬러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식의 고고학이라 불린다.
실천행위로서의 말인 빠롤은 말하는 주체가 존재한다. 그러나 빠롤과 주체에 선행하는 구조에 의해 실천이 이뤄지므로, 이는 주체가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해 자유롭게 뜻을 표현하는 질서라 볼 수 없다. 푸코에 따르면 담론을 조직화하는 질서나 원리, 즉 말하는 존재인 주체를 초월해서 주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작동하는 담론의 규칙이 존재한다. 이때 담론의 규칙은 주체를 초월한 데에서 만들어지며, 이를 담론 구성체라 부른다. 말하는 주체는 말하는 담론에 의해 만들어짐. 즉 주체가 담론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푸코가 연구대상으로 삼은 담론 구성체는 일상생활에서 친구, 동료, 가족과 주고받는 일상생활을 형성하는 구체적 실천행위로서의 담론이라기보다는 체계화된 특정한 담론 구성체, 체계화된 지식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정신 의학 및 광기에 대한 담론이다. 정신병을 연구 주제로 하는 지식 체계가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추적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담론에 대한 연구 이후 푸코의 관심은 개별 주체들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행사하는 통치에 대한 문제로 초점이 옮겨 간다. 이는 첫째, 권력의 계보학이다. 신자유주의처럼 스스로 자신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떠안으며 스스로를 관리, 통치하는 주체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권력의 전술의 등장까지의 역사적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둘째, 윤리적 기획이다. 동시에 그런 자기 관리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자율적 삶을 꾸려가는 다양성에 대한 보고이다.
푸코의 관점에서 역사는 보통 서구 근대의 역사주의적 전통이 상정하는 것처럼 특정 변수에 의해 누적적으로 발전되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역사란 특정한 진실 체제가 지배하다가 다른 진실 체제로 확 바뀌는 방식이란 것이다. 다시 말해 푸코의 역사는 연속적 시간적 연쇄가 아닌, 단절이자 불연속으로서의 역사이다. 역사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결국 그 저변에 권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푸코는 연속적 역사를 함축하는 히스토리의 개념보다는 니체의 개념, 계보학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
위력을 과시하는 등의 위협을 통해 작동하는 권력이다. 문제는 군주권력은 반발을 사기 쉽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규율권력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규율권력의 예시는 역시 푸코의 판옵티콘이다. 간수가 보이지 않는 죄수들은 항상적 감시 상태를 전제하게 되고, 스스로 간수의 입장에 서서 스스로를 규율한다. 이는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하는 것으로, 권력의 대상이 스스로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규율권력은 감시권력이라 불리기도 한다.
규율권력은 단순 감옥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전반에서 구현되는 중이다. 이때 작동의 범위는 국가나 장소가 아닌 개개인의 신체를 대상으로 한다. 권력은 특정 장소에 집중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체 부위부위별로 규율이 부과되고, 개인들은 이를 따르고자 스스로를 감시한다는 점이다. 푸코는 이같은 규율권력의 미시적 작용을 권력의 미시물리학이라고 칭했다.
생명권력은 규율권력의 연장선으로, 미시권력을 넘어선 권력을 의미한다. 이때 생명권력은 개개인의 신체가 아닌 사회적 신체를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다. 예컨대 생명권력은 개인들로 이루어진 인구 자체를 규율과 통제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제는 개인의 신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신체들의 합인 인구, 국민들 전체의 신체, 건강, 위생이 권력의 행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부르주아 사회 이후로 국가의 권력은 개인들의 합인 인구의 신체, 건강, 생명을 유지시켜주고 관리함으로써 행사된다. 그 과정은 호혜로운 과정이 아니라 자본이든 국가든 권력의 관점에 맞는 주체로 규율하고 훈육해내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르주아 계급은 이전의 지배계급과의 차이점으로 성담론을 택한다. 건강한 성, 건강한 육체를 내세우며 이전 지배계급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르주아 계급은 스스로를 건강한 성 집단, 구 지배계급을 성적 문란 집단으로 규정하며 네가지 성적 비정상을 규정한다.
이 가운데 생명권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당연히 아이를 출산하지 않는 부부일 것이다. 국가 자체가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노동자와 국민의 재생산을 위해 출산, 즉 개인의 생식행동을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푸코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아래에 적어두었으니 참고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