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스트로스는 문화를 ‘상징작용의 망’이라 주장하는 구조주의자다. 그의 구조주의는 다양한 이론적 토대에 기반한다.
결국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는 언어학 + 종교사회학 + 지식사회학 + 인류학에 기반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조주의 언어학은 언어를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규칙과도 같은 구조에 종속되어 있는 상태로, 마치 구조의 수인과도 같은 형태라는 것이다. 이는 서구 근대 문명의 가장 핵심 사상인 자유의지 주체라는 사고를 전복시키는 주장으로, 실존주의와 대립을 취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언어 뿐 아니라 문화 역시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밝히며, 문화 구조주의의 예시로 근친상간과 이항대립 구조를 제시한다. 이때 문화 구조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 무의식을 결정짓는 구조라 해석 가능하다.
프로프는 전근대적 문화작품에서 공통된 구조를 발견해 ‘형식주의’를 제창한 이이다.
프로프는 모든 민담엔 기본적으로 7가지 등장인물이 있다고 밝힌다. 이때 등장인물들은 역할과 기능에 따라 악당, 증여자, 조력자, 공주, 파견자, 영웅, 가짜 영웅으로 나뉜다. 이들의 관계 형성은 또 다시 31가지 내러티브로서 다양한 민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레비스트로스와 프로프의 분석을 결합해 미국의 서부극 영화를 분석한 것이 윌 라이트다.
미국의 서부극은 한때 미국 내에서 가장 흥행했던 장르였으며, 정치적으로 중요한 장르였다. 그 이유는 미국의 자기규정에 가장 도움을 준 장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터전을 처음 잡고 살아가 유럽과 형태가 비슷해진 미국 동부와는 달리, 서부의 경우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미개척된 땅이었다. 유럽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문화와 역사, 민족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어했던 미국의 입장에서는 유럽과 구별되는 모습의 서부와 서부를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 시킬 수 있는 서부극이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것이다.
서부극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개척 정신’은 ‘프론티어 테제 The Frontier These’에 기반하며, 이는 프레드릭 터너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는 흔히 문명과 야만의 충돌로 그려진다. 프론티어 테제를 드러내는 예술들은 야만적인 구 문명을 뛰어넘어 더 우월한 문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다. 터너는 이러한 프론티어 테제가 유럽과 구분되는 미국의 국가적 정체성이라고 밝힌다. 서부극은 원주민들을 폭력적, 부정적인 자연으로, 백인들을 innocent한 문명으로 묘사하며 프론티어 테제와 백인중심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한다.
다만 라이트의 분석이 프론티어 테제를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볼 수는 없다. 라이트는 그보다 더 구조주의적 관점- 즉 양자대립의 구조에서 서부극을 분석한다.
도박꾼, 농장주로부터 농민이나 마을을 구해내는 외로운 총잡이 영웅 중심 이야기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정의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복수를 모색하는 총잡이가 되어버리는 일그러진 영웅 이야기이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사회로부터 거부당하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자 대립의 위치가 바뀌어 영웅은 사회 바깥에서 부패해가는 문명에 대항하여 싸운다.
돈을 벌기 위해 전문적인 총잡이가 되는 영웅들의 이야기이다.